“되게 해 주시는 은혜를 누리면서…”

언제부턴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생에는 “되려는 인생”이 있고, “되어지는 인생”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되려는 인생은 내가 해서 되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되어지는 인생은 하나님이 되게 해 주시는 은혜를 입고 사는 인생입니다. 돌아보니 저도 되려는 인생을 살려고 발버둥 치던 때가 있었던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되게 해 주시는 은혜를 더욱 사모하며, 되어지는 인생을 살고자 합니다. 스스로 되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 저에게는 되게 해 주시는 은혜를 허락해 주신 것이 황공하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목회도 그렇습니다. 뭔가 해 보려고, 되어 보려고, 이루어 보려고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이 맡겨주신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인데, 하나님이 되게 해 주시는 은혜를 입지 않고는 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이제껏 되게 해 주셨습니다. 제가 한 것이 아니고, 제가 이루어 낸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 되어지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허락하신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라."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세워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네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열국의 어미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열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되어지는 인생을 살게 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 크게 번성하게, 영원한 기업이 되게, 아들을 낳아주게, 열국의 어미가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주어는 철저히 하나님입니다. 정말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그대로 되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렇게 되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렇게 되어지게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되려는 인생은 피곤합니다. 되게 해 주시는 인생은 독수리 날개치며 올라가듯 힘이 있습니다. 되려는 인생은 고단합니다. 되게 해 주시는 인생은 쉼이 있습니다. 되려는 인생은 목마릅니다. 되어지게 해 주시는 인생은 만족합니다. 되려는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 삽니다. 되어지게 해 주시는 인생은 행복하게 삽니다.

예수를 구주로 믿는 우리는 믿음의 백성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주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약속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를 번성케 하리라. 내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너를 구원하리라. 내가 너를 건지리라. 오늘도 되어지게 하시는 은혜를 알게 하시고, 그 은혜를 사모하며, 그 은혜를 누리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