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삶의 튼튼한 근육과 힘줄로 자리잡기 위하여…”

이 시대는 정보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정보가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보가 홍수를 이루어 오히려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의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말씀을 몰라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과다섭취가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말씀을 많이 듣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믿음은 말씀을 들음으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에 있습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배출하지 않으니 건강해 지는 것이 아니라 비대해지는 결과만 가져 옵니다.

한국 사람들은 좋은 것을 많이 섭취하여 건강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온갖 건강 보조식품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몸에 좋다면, 별의 별것을 다 먹습니다. 그에 비해 서구 사람은 운동을 통해 몸에 있는 것을 배출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합니다. 성경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듣기는 많이 듣는데 도무지 삶이 변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알기는 많이 아는데 따뜻하지가 않습니다. 입만 열면 성경구절인데 정작 삶에서 기도응답의 열매라든가 경건의 능력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말씀 붙들고 살아 보지 않아서입니다. 손해 보고, 따돌림 당하고, 자존심 상하지만, 말씀대로 순종해 보려는 연습 없이는 머리만 커질 뿐이지 팔, 다리는 여전히 힘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건강하다고 속을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들은 말씀, 깨달은 말씀을 붙들고 그대로 살아보려고 애쓴 결과, 하나님이 놀라운 열매를 주셨다는 성도님들의 간증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말씀대로 살아보니까 되더라는 간증들이 넘쳐 났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쑥쑥 자라났습니다. 살아보려고 했는데 안되더라는 실패의 경험들도 있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살아보려고 애썼다는 것입니다. 안 되는 것은 또 살아보고 또 반복해 보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근육이 붙고 힘줄이 생겨나겠지요. 영적 실력이 붙게 되어 있습니다.

가장 재미없게 사는 사람이 양다리 걸친 그리스도인입니다. 말씀대로 살자니 힘들 것 같고, 세상으로 나가자니 뒤통수가 가렵습니다. 그래서 어정쩡하게 양다리를 걸치고 살아갑니다. 진정한 기쁨을 결코 누리지 못합니다. 아예 결단하면 쉽습니다. 말씀 붙들고 살아보겠다고 마음 먹어버리면 오히려 훨씬 쉽고 편합니다. 그 때 비로소 주님 주시는 기쁨도 누리고 세상 가운데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설교노트 바인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주 들은 말씀을 흩어버리지 말고, 노트하면서 마음에도 새기며, 삶 속에 실천해 봅시다. 금년 들어서는, 매주 속회모임에서도 들은 말씀, 깨달은 말씀, 살아 본 말씀을 서로 나누며, 말씀을 더욱 새기는(reinforce) 시간을 갖습니다. 틀에 박힌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허공을 맴도는 이야기도 아니고, 말씀이 삶으로 이어져가는 나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말씀이 삶의 튼튼한 근육과 힘줄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