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봉사를 계획하면서…”
저희 교회는 주일 2부 예배를 마치면 모든 성도들이 다 함께 점심식사를 합니다. 매우 오래 전부터 온 식구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교제를 나누어 왔습니다. 어떤 교회는 점심 식사비를 받는 교회도 있지만, 저희는 아직 그렇게 하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식사를 합니다. 참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엔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식구들이 계속 많이 늘어나서 여선교회 주방 봉사하시는 분들의 수고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참 감사한 일이고 즐거운 비명 소리이지요. 작년 초에 새로 설거지 기계를 들여 놓고, 주방을 리모델링 하면서 효율적인 주방 봉사가 이루어지도록 했지만, 그것도 이미 한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현재는 15개 여선교회 중에서 12개 여선교회가 돌아가면서 일년에 4주씩 봉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선교회와 청장년선교회에서 1년에 4번 주방봉사를 해 주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남자 성도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이는 주방봉사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판단이 되어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매주 남자 성도 세분이 한 조를 이루어 설거지 기계를 다루어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한 분이 1년에 두 번만 봉사해 주세요.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명단을 작성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자원하는 분들로 구성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남자 성도 여러분의 자원 봉사를 요청합니다.
친교실에 자원 봉사 지원표가 있습니다. 원하시는 날짜에 이름을 적어 주세요. 1년에 두 번만 봉사하시면 됩니다. 저부터 자원하여 봉사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집에서는 설거지를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제가 설거지 하는 것을 제 아내가 무척이나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종종 도와 주었는데, 이제는 아내가 웬만해서는 하지 못하게 하는 군요. 그러나 교회 설거지 봉사는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었습니다.)
평소에 설거지를 하지 않는 남자 분들이라도, 1년에 두 번 교회의 식구들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인다면 그건 오히려 귀하고 아름다운 봉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난 주일 설교 시간, 성령의 잔치를 인도해 주신 이성현 목사님께서 남편이 설거지를 도와 주는 것에 대해 말씀하실 때, 어디선가 젊은 여자분의 환호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자 분들이 이토록 설거지 도와 주는 것을 기뻐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등포제일의 남자분들은 모두들 남성스럽고 젠틀한 것을 잘 알기에, 내년에는 더욱 멋있는 남자들로 거듭날 기회를 드립니다. 넓은 아량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