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의 마음으로…”
아들 둘이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하루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몫을 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의 몫을 떼어 주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아들은 그 재산을 다 챙겨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허랑방탕하며 그 재산을 다 탕진했습니다. 그 나라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돼지 키우는 곳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는 주린 배를 돼지먹이로 채우고자 했지만 그마저도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고향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군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아들은 아버지께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집이 아직도 꽤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달려와 목을 안고 입을 맞춥니다. 아들이 말합니다.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고 했습니다.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열었습니다.
이게 아버지입니다. 이 마음이 아버지 마음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허물을 중심으로 그 아들을 보지 않습니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한 실수와 허물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경미한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치명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자녀의 허물은 부모에게 영원한 비밀입니다. 남의 허물은 두고 두고 기억날 텐데 자식의 허물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아버지에게 주신 특별한 마음입니다. 자식을 대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타고난 것이지요.
아버지 마음과 달리 아저씨 마음이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자녀들에게는 아버지 마음으로 대하고, 남들에게는 아저씨 마음으로 대합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자식을 대할 때의 그 아버지 마음으로 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반적으로 그렇지 못합니다. 타고난 이 아버지 마음은 자식을 대할 때만 나타나는 제한성이 있습니다.
이 한계를 넘을 수는 없을까? 과연 남이라도, 자식을 대하는 아버지 마음으로 대할 수는 없을까요? 네, 가능합니다. 이것은 타고난 것은 아니지만, 학습이나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이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아버지 마음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이 아버지 마음을 받으면 남을 향해서도 아버지 마음이 나타납니다. 남도 자식처럼 대할 수 있게 됩니다.
아버지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되면 우리 마음이 아버지 마음으로 충만해집니다. 아버지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부은 바 되는 것입니다. 이 마음으로 목회를 하면 목회가 행복합니다. 이 마음으로 경영을 하면 경영이 잘 됩니다. 아버지 마음으로 인생을 살면 사는게 신이 납니다.
그래서, 늘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아버지 마음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지, 아저씨 마음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지를. 가끔은 아저씨 마음이 제 안에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속이 좁아집니다. 힘이 듭니다. 평가자가 됩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아버지 마음을 구합니다. “하나님 제 마음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채워주소서.” 감사한 것은 그 때마다 하나님은 제 마음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채워주십니다. 그러면, 성도님들이 얼마나 고맙고, 기특(?)하고, 귀하게 여겨지는지요. 아비의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큰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저씨가 아니라 아버지란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