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회수요일과 재의 의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신 것을 기억하고 그 고난에 참여하는 절기를 사순절(四旬節)이라고 합니다. 사순절은 주일을 제외하고 40일 동안 지켜지는데 주일은 예수님의 부활하신 ‘작은 부활절’(little Easter)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절 전날부터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거꾸로 계산하면 40일째 되는 날은 항상 수요일입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성회수요일(聖灰水曜日, Ash Wednesday) 또는 재의 수요일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이번 주 수요일(3월 2일)이 성회수요일입니다.

재가 의미하는 것은 회개입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회개를 위하여 베옷을 입고 잿더미 위에서 기도했습니다. 욥도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욥기 42:6)

재가 회개를 의미하기에 성회수요일에 지난해 사용한 종려나무를 태운 재를 이마 위에 십자형으로 표시하며 회개하는 전통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리교회도 성회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바르며 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재가 의미하는 또 하나는 죽음입니다. 사람은 죽으면 한 줌의 재가 됩니다. 사람은 흙에서 왔기에 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세기 3:19b)

우리도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죽음 이후에 심판이 있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 9:27)

죽음 이후에 심판이 있습니다. 누가 심판을 받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진실하게 회개함으로 십자가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은 사람입니다. 성회수요일과 사순절을 맞이하며 죄인됨을 인정하며 진심으로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분명한 확증을 얻게 될 줄로 믿습니다.

작은 종 이상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