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며......”

우리교회는 다음 주일(11월 1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예년 같으면 목장찬양잔치를 하며 풍성한 감사주일로 지켰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조용한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이기에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더 클 것이라 믿습니다.

추수감사절은 1620년 메이 플라워 호를 타고 미국 신대륙 정착한 영국 청교도들이 이듬해 11월 추수를 마치고 3일간 축제를 연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들은 경작법을 가르쳐준 인디언들을 초대해서 축제를 벌였는데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반드시 유월절(逾越節), 맥추절(麥秋節), 장막절(帳幕節)을 지키라고 말씀합니다.(신명기 16:1-17) 이 중에서 장막절은 하나님이 광야에서 지켜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한 주간 동안 장막을 짓고 지내는 절기입니다. 또한 이때는 농사철이 끝나고 곡식을 저장하는 시기였기에 수장절(收藏節)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출애굽기 23:16). 수장절이라고도 하는 장막절이 지금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생활에 있어서도 제약이 많았고,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교회도 온전히 예배하지 못하고 행사와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그 가운데도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매일 매일 우리를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성전에 온전히 모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예배의 소중함을 깨닫고 예배에 대한 간절함을 갖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도들이 서로 만나기 어렵기에 서로를 더 많이 생각하고 기도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서 더 굳센 믿음을 주셔서 하루하루 그 어려움을 이기게 하신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며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주 주보의 간지로 넣어 드린 곳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하나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 일에 풍성한 은혜에 대한 감사를 마음에 품고 기쁨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소망합니다.

찬송가 429장(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1절은 이렇게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발견하고 깊이 감사하는 추수감주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 작은 종 이상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