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남기지 맙시다!”

저희 교회는 매 주일 예배를 마치면, 전 교인이 함께 점심식사를 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단돈 천원이라도 받는데 비해, 저희 교회는 무료로 점심식사를 대접합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여선교회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푸짐하게 먹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매 주일 평균 300인분 이상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선교회에서는 음식을 잘 대접하려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함께 애를 쓰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오랫동안 조금씩 모아 저금해 두었던 돈으로 주방의 각종 기구를 새로 구입하고, 설거지 기계를 들여 놓았습니다. 금년 들어서는 식판을 구입하고, 위생적인 식기들을 새로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친교실 공간도 부족하고, 음식이 모자를 때도 있고, 주방에서는 음식 조리 뿐만이 아니라, 설거지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일년에 네 번, 남선교회와 청장년선교회에서 도와주지만 조족지혈(한자)일 뿐입니다.

불편을 겪으면서 어려움이 느끼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식구가 늘어났기 때문이기에 오히려 우리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할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이와 같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앞으로 ‘음식 남기지 않기’ 운동을 해 보려고 합니다.

요즘엔 어디서나 잔반, 즉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남는 음식물의 처리 방법이 곤란하고 비용이 들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음식물을 생산, 수입, 유통, 가공하고 조리하는 데에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들어가기에 더욱 문제인 것입니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하루 음식물 쓰레기는 2000년 11,400톤에서 2007년에는 14,500톤으로 연 3%가 증가했으며, 현 추세라면 2012년에는 하루 17,000톤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마 어마한 양이지요.

정부의 어떤 관계자는 “녹색 성장을 위해 녹색 에너지 개발과 녹색 운동등 규모가 크고 시간이 필요한 정책이나 과제가 수립, 추진되고 있지만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안쓰는 전기 코드 뽑기, 수도꼭지 잠그기와 같이 생활 속에서 작은 계획, 과제라도 착실히 실천하는 것”이라며 실천적 행동과 의식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적게 드리면 인색해 보이고, 많이 드리면 남게 되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처리하느라 또 다른 고생과 낭비를 해야 하는 여선교회의 고민과 짐을 덜어 드리기 위해, 우리 모두 “음식을 남기지 맙시다!” 음식 뿐 아니라, 절전을 통해 여름철 에너지 절약에도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면서…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