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절에 대하여”

맥추감사절은 구약의 3대 절기의 하나입니다. 유대인들의 추수 감사절이었던 맥추절은 히브리 원어로는 `하그 하카츠르`이며 `거두어 수확하는 절기`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맥추절은 후대에 가서는 일반적으로 칠칠절, 오순절 등으로 불려졌습니다. 왜냐하면, 칠칠절(七七節)은 보리 수확의 첫 단을 하나님께 드린 초실절(初實節)로부터 시작해서 곡물 추수가 끝나는 7주간의 기간을 의미하기 때문이고, 오순절(五旬節)도 초실절 다음날로부터 계산하여 제 50일째 되는 날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맥추절은 신약시대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사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인 오순절 성령 강림후, 이날은 추수감사의 의미보다는 성령 강림절에 더 큰 의미를 두어 기념하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맥추절의 의미는 약화되었습니다. 그 후, 추수로 인한 감사는 청교도들에 의해 풍성한 수확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부각되면서 추수 감사절이란 이름으로 지켜지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추수감사절을 미국에서 유래한 감사절에 근거하여 매년 11월에 기념하고 있습니다.(우리 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고유의 명절 추석을 생각하여 매년 10월에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모작을 하였던 우리 나라에서는 쌀 추수에 맞추어 지켜지는 가을의 추수감사절과 더불어, 보리 수확을 기념하는 절기로서 정착되어 맥추감사절을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지켜 오고 있습니다.

원래, 이 맥추절은 한 해의 수확을 끝낸 기쁨 속에서 그 수확을 가능케 해주신 하나님께 기뻐하며 감사를 드린 축제였습니다. 동시에 인생의 모든 것은 오직 여호와께로만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고백하는 심정으로 일상의 모든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신앙을 재무장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추 감사절은 한 해의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가 시작될 때에 지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이날은 전반기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한편 후반기에도 변함없이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감사 드리는 절기입니다.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비록 보리 농사 추수를 하지는 않지만, 한 해의 중간결산을 하면서, 맥추감사절을 통해,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하나님 제일주의의 믿음으로 재무장을 하면서, 새로운 결단으로 하반기를 준비하는 기회를 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기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합시다. 그리고 한 해를 시작하면서 결단한 것에 비추어 얼마나 열매를 거두었는지 되돌아보며, 믿음으로 새로운 걸음을 함께 내 디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